작성일 : 13-06-11 10:19
“출판단지 파주를 독자들의 공간으로” 문화예술도시 프로젝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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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찬 기자)

ㆍ김언호 이사장 ‘열린 도서관’ 등 7가지 계획 발표

파주출판도시가 ‘문화예술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7가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언호 한길사 대표(69·사진)는 1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판을 기반으로 한 7대 문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2002년 1단계 사업이 완료된 파주출판도시는 세계적으로도 찾기 힘든 출판·인쇄산업 집약지이지만, 그동안 출판인들이 근무하는 ‘출판단지’ 이미지가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출판인의 공간을 넘어 독자들의 사회·문화적 공간으로 변모하겠다는 것이다.

‘열린 도서관’ 기획이 눈에 띈다. 다목적 공간인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와 지식연수원 ‘지지향’의 벽을 50만권의 책으로 가득 채우는 프로젝트다. 지식인들이 평생을 통해 모으고 읽은 책들을 기증받을 예정이다. 이용 시간에 제한이 있는 도서관과 달리 이곳은 24시간 개방된다. 대학도서관, 공공도서관조차 기증도서를 달가워하지 않는 현상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다. 김 이사장은 “세계 인류와 민족공동체의 정신과 사상과 이론을 담아내고 있는 종이책이 버려지고 있다”며 “‘열린 도서관’은 인류의 유용하고 아름다운 문화 형식인 종이책을 보호·보존하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100명의 지성이 펼치는 1000개의 명강좌’를 표방하는 ‘세종아카데미21’도 역점 사업이다.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저술·강의 활동을 하고 있는 지식인을 초빙해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열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한국에 넘쳐나는 포퓰리즘 인문학을 깊이 있는 인문학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100개의 책방이 모인 책방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봄에는 우수한 어린이책을 발굴하는 ‘파주 칠드런 북 어워드’를 신설하고, 여름에는 국제문화예술제를 연다. 가을에는 기존의 아시아출판문화상과 파주 북소리를 지속적으로 열어나가고, 겨울에는 세계 최고의 석학을 초빙해 노변정담을 연다.

김 이사장은 “드라마, 음악 등 한류 콘텐츠 유행에서 볼 수 있듯 한국은 감성적인 능력이 뛰어나지만, 이성적으로 성찰하는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며 “감성을 더 뛰어나게 하는 것은 이성이니만큼, 독서라는 이성적 행위를 통해 이성의 성찰력을 키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 경향신문 2013.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