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11-17 14:02
[대구문화 '아카이브' 시급하다] <하> 40년간 자료 축적…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전국적 명성

전국 최초 자료전문박물관 작가 개인파일만 270여권, 미술 연구자들의 정보 보고

오랫동안 화랑 운영을 해온 화랑 대표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김달진'이라는 이름이 종종 오르내린다. 수십 년간 화랑가를 돌며 자료를 모으던 김달진 소장(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과 김달진미술연구소의 장을 겸하고 있다)은 전국 미술계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가 됐다. 사람들은 미술 자료가 필요하면 김달진미술연구소(이하 연구소)로 찾아간다. 그곳에서 수십 년 된 자료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돼 있다. 대학원생들은 이곳에서 수업을 하기도 하고, 이 자료를 바탕으로 논문을 쓰기도 한다.
연구소는 정보지 발행, 인터넷 미술종합 포털 운영, 대중에게 공개되는 한국미술정보센터 등으로 활동이 분화돼 있다. 물론 매일 자료가 업데이트 되고 있다. 연구소는 국내 미술정보에 대한 체계적인 자료 수집과 연구를 위해 2001년 12월 개소해 한국 미술정보의 중추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여기서 발행하는 '서울 아트 가이드'는 국내외에서 개최되는 최신 미술 전시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정보지다. 현재 통권 131호를 발간했다.

연구소는 또 인터넷 시대에 발맞춰 2002년 9월에는 미술종합포털 '달진닷컴'(www.daljin.com)을 오픈했다. 매일 업데이트 되는 미술계 뉴스, 미술인 인명사전 등 광범위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한다. 미술자료열람실은 2010년 한국미술정보센터 개관을 계기로 대중의 편익과 공공성을 지향하는 열린 공간으로 변신을 꾀했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하 박물관)은 2008년 개관해 기획전과 상설전을 통해 평소 공개하기 힘든 미술자료들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 40여 년간 모아온 자료 가운데 사료적 가치가 큰 기록물과 자료를 수집하고 분류해 국내 최초 미술자료 전문박물관으로 개관한 것. 이처럼 김달진 소장은 오랜 세월을 통해 체계적이고 확장시키며 아카이브를 축적해왔다. 한 사람의 오랜 열정이 끝내 큰 산을 이룬 것이다.

현재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는 단행본 및 작가 화집이 2만1천권, 정기간행물 335종 9천600여 권, 미술 학회지 57종 1천여 권, 논문 650여 권, 팸플릿 1만7천여 점, 작가 개인파일 270여 권이다. 이 가운데 특히 박물관 측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자료는 작가 개인파일이다. 유명 국내 작가 270명을 선정, 그들의 행적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신문을 스크랩해 두었다. 아무리 작은 행적이라도 화가와 관련된 사안이라면 꼼꼼하게 스크랩해 둔 덕에, 본인의 자료 관리를 꼼꼼하게 하는 작가들조차 이곳에 오면 깜짝 놀란다. 이곳에서 자료를 보충해 가는 화가들이 많다.

이제는 자료를 기증하고자 박물관을 먼저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올해 1월 타계한 유양옥 화가가 소장했던 고도서, 화집, 교과서, 포스터 등 2천300여 점을 기증받아 중요 자료를 전시하기도 했다.

-매일신문 2012.11.17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61434&yy=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