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6-19 10:25
지방 아이들엔 너무 먼 공공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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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사는 김모(39·여)씨는 지난 14일 딸 다영(7)양과 책을 빌리기 위해 대전시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대흥동 대전평생학습관에 다녀왔다. 집에서 버스를 타고 20분 거리다. 김씨는 “가까운 거리에 공공도서관이 많지 않아 책을 빌리려면 발품을 팔아야 한다”며 “딸이 읽을 책을 빌리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정도 평생학습관에 가 5권 정도 빌린다”고 말했다.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는 집과 가까운 곳에 있는 공공도서관 수가 크게 부족하고, 이에 따른 아이들의 독서량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출판연구소는 전국 15개 도시 5∼10세 어린이 1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어린이 독서 및 도서관 이용실태’ 보고서를 18일 내놨다.

서울의 경우 응답자의 66%가 ‘집에서 10분 거리 이내에 공공도서관이 있다’고 답한 반면 대구·경북권과 대전·충청권에선 같은 응답이 각각 42%, 29%에 불과했다. 광주·호남권은 응답자의 22%만이 집과 도서관이 인접해 있다고 답했다.

공공도서관과 집의 거리에 따라 어린이들의 독서량 차이도 나타났다. 도서관이 10분 거리에 있다고 답한 어린이 중 62.7%는 한 달에 26∼40권의 책을 읽는다고 답했다. 반면 도서관이 멀다고 답한 어린이의 52.3%는 한 달 평균 1∼10권을 읽는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전체 공공도서관 수도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2년 우리나라의 공공도서관은 인구 6만4547명 당 1곳 꼴이다. 일본은 3만9813명, 미국은 3만3468명, 영국은 1만3589명, 독일은 1만60명 당 1곳이었다.

부산 중앙동에 사는 학부모 이모(43)씨는 “자녀와 책을 읽고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공공도서관”이라며 “학생과 시민들의 지식을 풍성하게 하는 도서관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 국민일보 2013.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