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2-12 09:33
요리책 풍성, 만화책 가득… ‘이색 도서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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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시에 있는 공공예술 전문 서가 ‘공원도서관’에서 시민들이 종이로 만들어진 의자에 앉거나 카펫 위에 엎드려 책을 보고 있다. | 공원도서관 제공



ㆍ공공예술 등 특정 분야 전문화… 음식문화 등 콘셉트도 차별화
ㆍ조선시대 서원 건축 본떠 지은 구로 ‘한옥 어린이도서관’ 인기


도서관이 변신하고 있다. 특정 분야를 전문화하거나 차별화된 콘셉트와 색다른 인테리어로 이색 즐거움을 선사하는 도서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입춘이 지나도 아직 쌀쌀하지만, 봄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한나절 도서관 나들이를 떠나보면 어떨까.




■ 첫 공공예술 전문서가 ‘공원도서관’

경기 안양시 안양동에 있는 국내 최초의 공공예술 전문센터인 ‘안양파빌리온’ 안에 있다. 공공예술 전문서가인 ‘공원도서관(Park Library)’은 시민들과 공공미술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자연 속에 마련된 도서관이다. 공공예술 관련 도서와 영상자료를 폭넓게 소장하고 있으며, 원하는 도서는 무료로 복사해 준다.

매주 소장 장서 중 1권씩 추천도서를 선정해 책의 내용을 풀어서 소개함으로써 도서 선정에 대한 고민 없이도 폭넓은 내용의 문화예술 지식을 접할 수 있다. 도서 외에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이나 도서 해설 등도 곁들인다. 자연친화적이라는 장점도 빼놓을 수 없다. 안양예술공원 안에 있는 공원도서관은 도서관 벽면이 큰 통유리창으로 설계되어 자연 속에서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세계의 음식 자료 모은 ‘식문화도서관’

서울 구로구 신대방동 농심 도연관 2층에 자리 잡고 있는 ‘식문화도서관’은 음식과 요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가볼 만한 곳이다. 식품회사 농심이 만든 곳이다. 음식문화를 다룬 7000여권의 장서와 260권의 고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열람실, 북카페, 서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자료실에는 고려시대 정몽주의 <포은집>, 조선시대 안동장씨의 <규곤시의방> 등 전통식 문화 자료부터 전국 라면 전문점 가이드북까지 보유하고 있다. 특히 요리법이 자세히 설명돼 있는 책이 많아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반길 만하며, 맛집 추천 책과 같은 실용서적도 많이 소장하고 있다. <신의 물방울> <식객> 등 재미있는 만화책과 음식 관련 세계의 간행물도 인기가 많다.

■ 만화책 가득한 도서관 ‘남산 만화의 집’

서울 남산에 있는 만화 천국이다. 만화책 3만8000권과 애니메이션, 게임 관련서적 등 1만점, 애니메이션 등 영상자료 8000점 등 만화와 관련한 모든 자료들이 망라되어 있다. 1층 도서정보실에선 국내외 만화책들을 마음껏 볼 수 있다. 2층에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만화잡지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전시관과 만화 DVD를 빌려 볼 수 있는 영상정보실이 있다. 개인별 공간과 10명 이상 단체로 관람할 수 있는 곳, 50석 규모의 미니시어터 룸도 있다. 중학생 이상은 학생증이나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제시하면 되고, 초등학생은 방명록만 작성하면 퇴실 때까지 자유롭게 만화책을 볼 수 있다.

■ 운치있는 ‘글마루 한옥 어린이도서관’

서울 구로구의 글마루 한옥 어린이도서관은 학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는 곳이다. 두 채의 한옥이 연결되어 있는 형태로, 조선시대 서원의 건립 방식을 본떠 지어졌다. 나무냄새가 나는 마루와 열람실, 자료실, 정원 등 도서관 곳곳에서 한옥의 운치를 느끼며 책을 읽을 수 있다. 주동과 별동 등 2개의 동으로 이루어졌다. 별동의 ‘성학당’에선 토요일마다 선착순 신청을 받아 전통문화 체험이 열린다. 2월에는 도토리 팽이 만들기, 딱지 접기, 만두 인형 만들기, 소고기 버섯 모둠 떡찜 만들기 등이, 3월엔 윙윙이·종이비행기 만들기, 부메랑 만들기, 쑥 개떡과 냉이무침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 경향신문 2014.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