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3-13 10:30
서점이 사라진다 … 광주 10년간 절반 감소
몇 년 뒤 신안, 진도, 함평 등에서는 서점을 찾아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최근 10년 동안 광주지역 서점 40%가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고, 전남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제주를 제외하고 서점이 가장 적은 지자체로 나타났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12일 공개한 ‘2014 한국서점편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일반 서점의 수는 모두 2331개로 지난 2003년 3589개 보다 1258개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는 지난 2003년까지만 하더라도 모두 204개 서점이 영업중이었지만 2007년 169개, 2011년 134개를 거쳐 지난해에는 모두 123개로 40% 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문구류외에 책만 파는 순수서점은 2003년 197개에서 10년만에 101개로 절반가량 줄었다.

서울을 포함한 광역시 중에서 서점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412개)이었으며, 부산(209개)과 대구(175개)가 뒤를 이었다. 광주와 인구가 비슷한 대전에는 모두 167개 서점이 영업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은 지난해 기준으로 모두 69개 서점이 영업중으로, 전국에서 제주(34개) 다음으로 서점이 적은 지자체로 조사됐다. 지난 2003년 110개이던 전남지역 서점은 2007년 96개, 2011년 78개로 해마다 감소했다.

특히 곡성·구례·담양·무안·신안·장성·진도·함평·화순 등 전남 지역 9개 지자체는 서점이 1개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목포(15개), 여수(10개), 광양·순천(각 8개)을 제외한 대부분 지자체의 서점수도 2∼3개로 확인됐다.

서점의 규모를 나타내는 지역별 서점 전용면적은 광주 41평, 전남 61.3평으로 광주는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 전북(37.3평)과 대전(39.3평)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 째로 서점의 평균 규모가 작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전국 서점별 평균 전용면적은 57.4평이었다.

반면 광주의 경우 100평 이상인 대형 서점은 13개로 지난 2003년(4개) 보다 9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소규모 서점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대형 서점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서점이 점차 대형화 대고 있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전국 서점 평균 전용면적은 지난 2003년 33평에서, 2005년 39.2평, 2007년 44.2평, 2009년 54.9평 등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지역문화의 실핏줄이자 거리의 도서관인 서점들의 멸종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서점이 사라지면 독자들이 좋은 책을 접할 기회나 선택권도 함께 사라질 수밖에 없는만큼 도서 정가제 정상화를 포함, 지역 서점 활성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 광주일보 2014.3.13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39463640051960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