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4-24 09:38
김영사, '지식인마을' 40권 완간…철학서 우주까지, 세계지성 다 모였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4042357101&intype… [381]
인문학과 자연과학, 사회과학과 공학 등 학문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는 말은 이제 특별한 주장이 아니다. 학문의 수렴과 통섭은 미래 학문을 이끌어 갈 핵심 개념이 됐다. 장대익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이런 융합을 이끌어가는 젊은 학자다. KAIST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지만 서울대 대학원에서는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공부했다. 누구보다 통섭에 예민한 사람이다.

그는 2005년 김영사와 함께 특이한 책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학자들은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만 단행본을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장 교수는 다른 분야 교양서까지 기획하기로 나섰다. 이 기획으로 2006년 11월 15권의 책이 ‘지식인마을’ 시리즈(사진)로 출간됐다. 진화론, 유학, 우주, 심리학, 철학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그렇게 시작한 책이 최근 40권으로 완간됐다.

책임기획을 맡은 장 교수는 23일 열린 완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과학과 인문학을 통합적으로 다룬 핵심 교양서를 40권이나 냈다는 것은 학계와 출판계에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자평했다.

책들 면면을 둘러보면 구성이 특이함을 금방 알게 된다. 저자는 다른 시대와 공간에서 살았던 학자 두 명을 불러 싸움을 붙이기도 하고 가상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한다. 시리즈 첫 권인 《다윈&페일리》를 쓴 장 교수는 ‘진화론도 진화한다’는 부제를 붙였다. 페일리의 지적설계론과 다윈의 진화론이 책 안에서 부딪힌다. 최근 주목받는 저자 강신주 씨는 ‘유교의 변신은 무죄’를 주제로 《공자&맹자》를 썼다. 이번에 나온 40권 《지식인마을에 가다》는 앞서 나온 책 39권을 설명한 일종의 ‘여행 가이드북’이다.

당초 50권을 목표로 했지만 ‘비트겐슈타인&러셀’ ‘라부아지에&프리스틀리’ 등은 적당한 필자를 찾지 못해 미처 펴내지 못했다. 그래서 장 교수는 이번 완간을 ‘완공’이 아닌 ‘준공’으로 설명했다. 그의 목표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한국경제 2014.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