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9-05 10:08
사재기 논란 출판사 “우린 모르는 일… 억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904214900… [361]
ㆍ출판심의위, 3개사 사재기 의결
ㆍ문화부 확정 전 외부 유출 ‘문제’

최근 출판유통심의위원회가 자기계발서 3종에 대해 사재기라고 의결한 데 대해 당사자로 지목된 출판사 한 곳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정연 흐름출판 대표는 4일 ‘사재기 의혹 보도에 대한 흐름출판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한마디로 억울하고 기가 막히다”며 “어떻게 당사자도 모르는 사재기가 있을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앞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한국출판인회의가 운영하는 출판유통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회의를 열어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토네이도), <말공부>(흐름출판), <월급쟁이 부자들>(스마트북스)에 대해 사재기가 이뤄졌다고 의결했다.

흐름출판이 지난 3월 출간한 <말공부>는 인터넷서점 예스24에서 5월 넷째주부터 4주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하는 등 지금까지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알라딘 등 주요 4개 서점에서 5만1000여부가 팔렸다. 2012년 출간된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과 <월급쟁이 부자들>도 각각 인터파크 자기계발서 부문과 경제·경영서 부문에서 1위를 한 바 있다.

핵심은 이들 책을 사재기했다는 외부인 5명이 출판사의 지시 또는 대가를 받았는지 여부다. 심의위의 의결 내용은 ‘외부인 5명이 정가의 80~90%에 구입한 책을 다시 10~20% 가격으로 중고장터에 내다팔았고 이는 분명한 사재기’라는 것이다. 심의위 의결은 ‘사재기 의혹이 있다’는 것일 뿐 사재기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조사를 한 뒤 확정된다. 문제는 문화부의 사재기 결정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심의위 의결 결과가 언론 보도를 통해 외부에 유출됐다는 점이다.

흐름출판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쪽에 ‘외부인 5명에 대한 수사권을 발동해 출판사와의 관련성을 철저히 밝혀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유정연 대표는 “해당 출판사의 소명도 없이 사재기 의결을 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잘 팔리는 책은 모두 사재기로 보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 경향신문 2014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