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12-04 17:53
美공공도서관 디지털化… 95%가 전자책 제공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4120401071609043001 [400]
천장에 닿을 듯한 높이의 서가에 빽빽하게 들어선 책들과 오래된 책에서 나는 눅눅한 곰팡이 냄새.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도서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때면 생각나는 전형적인 광경들이 변하고 있다. 이제는 미국 내 거의 모든 공공도서관이 각종 디지털기기를 이용한 전자책(e-book)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NBC 방송의 투데이는 최근 발표된 ‘도서관 저널’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공공도서관 중 95%가 방문객들에게 전자책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이책만을 소장하고 있는 나머지 5%의 도서관도 전자책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며 단지 예산상의 문제 때문에 디지털화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2010년 애플이 처음으로 아이패드를 발표할 당시 전자책을 제공하는 미국 내 공공도서관은 전체의 72%에 불과했지만 2012∼2013년에는 그 비율이 89%로 늘어나더니 현재에 이르렀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각 도서관이 제공하는 전자책의 양도 큰 폭으로 늘었다. 2010년 당시 공공도서관들이 제공하는 전자책 수의 중앙값(median)은 813권에 불과했다. 그러나 4년 후인 지금은 1만484권으로 1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미국 내 학교 도서관에서 전자책을 제공하는 경우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학교 도서관 저널’에 따르면 전자책을 보유한 학교 도서관의 비중은 지난 2013년 54%에서 올해 66%로 1년 사이 12%포인트가량 증가했다. 보고서는 2010년 아이패드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이를 이용해 전자책을 읽는 것에 대해 반응이 여러 가지로 엇갈렸다며 “그러나 이제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스크린으로 무언가를 읽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고서는 전자책의 보급이 종이책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종이책의 미래에 대한 섣부른 비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 문화일보 2014.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