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5-12 13:34
한중일 대표 도서관 '아시아판 유로피아나'가 온다
   http://www.hankookilbo.com/v/f4aff350b2cc49aeacc618dd90de2d10 [804]
국립중앙도서관이 기본 설계

이르면 내년 말 서비스 개시

3국 대표 작가 10명과 저작물

검색 가능한 시범 사이트 구축


국립중앙도서관의 보존 서고. 국립중앙도서관 장서는 개관 70년 만인 올해 1,000만권을 돌파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유로피아나(www.europeana.eu)는 유럽연합의 여러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기록보존소 등 2,300여 개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한꺼번에 열람할 수 있는 디지털도서관이다. 2008년 문을 연 이 거대한 도서관에 들어가면 유럽 전역에 흩어져 있는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 음향 자료를 연관 검색으로 한꺼번에 열람할 수 있다.

한중일 3국의 국가 대표 도서관 소장 자료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아시아판 유로피아나’가 이르면 내년 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과 중국국가도서관, 일본국회도서관이 참여한 한중일 디지털도서관 프로젝트(CJKDLI : China-Japan-Korea Digital Library Initiative)의 파일럿 사이트는 지난해 말 중국에서 열린 4차 실무회의에서 발표됐다.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이 설계한 이 사이트는 한중일 3국의 대표 저자 10명과 저작물을 한자리에서 검색할 수 있게 만든 시험판이다. 세 도서관은 2010년 8월 디지털도서관 프로젝트 협정을 맺고 협력해 왔다. 중국은 디지털도서관의 컨텐츠로 사서오경과 역대 시문 등 동아시아의 고서 판본과 한중일 3국이 공유하는 문화유산을 제안했다. 3국은 올해 연말 일본에서 5차 실무회의를 열어 한중일 디지털도서관의 구체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중일 디지털도서관은 단순히 책의 저자, 제목 등 서지 목록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책에 있는 모든 정보를 서로 연결하는 개방형 연결 데이터(LODㆍLinked Open Data) 방식을 기반으로 한다. 한국 작가의 책을 검색하다 마주친 지명이 궁금해서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그 지명을 다룬 중국과 일본의 책과 거기에 연결된 또다른 정보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나는 식이다. 종전의 키워드 중심 검색은 불필요한 정보까지 불러내는 것과 달리 연관 정보만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도 LOD 기반 정보시스템의 장점이다.

이 프로젝트는 개관 70주년을 맞는 국립중앙도서관의 미래형 사업이다. 디지털도서관을 만들려면 자료를 디지털화하는 게 우선이지만, 진행 속도는 한참 느리다. 국립중앙도서관 장서는 올해로 1,000만권을 돌파했지만, 디지털화 대상 자료 250만 5,269책 가운데 중 디지털화를 마친 것은 18.2%에 불과하다. 그중 저작권이 소멸했거나 이용 허락이 난 자료 15만여 건은 안방도서관에서도 볼 수 있고, 저작권 보호 자료는 전국의 1,700여개 협약 도서관 안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아직 디지털화가 안 된 자료 204만 9,153책을 디지털화하려면 약 1,000억 원이 필요하다. 재작년까지 10억원이던 관련 예산이 지난해 28억, 올해 21억으로 늘었지만 이 속도라면 새로 생산되는 자료는 빼고 현재 있는 것만 디지털화한대도 앞으로 50년이 더 걸린다. 한중일 디지털도서관의 한국 컬렉션이 충실해지기 위해서라도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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