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4-14 13:22
잡지로 시대를 읽는다…열화당책박물관 `잡지, 시대의 기록` 展

한국에서 잡지가 발행된 지 올해로 120년이 됐다. 일본 도쿄에서 활동한 '대조선인 일본 유학생 친목회'에 의해 1896년 2월 15일 '친목회 회보'가 창간된 이후 한세기 넘게 잡지는 국내의 시각 매체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시사, 교육, 예술, 취미, 생활정보 등 폭넓은 범주로 확장되며 한 시대의 사회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매체 중 하나다.

한국 잡지사의 한 세기를 돌아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파주의 열화당책박물관이 5월 13일까지 봄기획전 '잡지, 시대의 기록'을 통해 소장 잡지 250여 종을 선보인다. 총 3부로 구성돼 전시된다. 1부는 한국 잡지의 발흥기인 일제강점기부터 1960년대까지의 잡지를 종합지, 문예지, 예술지로 분류했다. 종합지는 대부분 일제강점기, 광복공간, 그리고 전후 재건 기간 동안 발행됐다. 일제강점기 발행된 '조선'과 '매신사진순보(每新寫眞旬報)' 등을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2부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시대를 이끈 잡지를 중심으로 선별했다. 당대에는 격동의 시대에 지성인들의 고뇌를 보여준 '말' '녹색평론' '시대정신' '민주통일' 등이 있었다.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재발견한 문화담론지 '뿌리깊은나무' '마당', 문학에 관한 담론을 확산시킨 문학평론지 '창작과 비평' '문학사상' '문학과 지성' 등의 초기 판본도 만날 수 있다

제3부는 포토저널리즘과 디자인의 혁신을 시도한 193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시각전문예술지, 시사화보잡지, 건축 및 디자인 잡지, 그리고 스기우라 고헤이 디자인 잡지 등을 소개한다. 현대미술을 다룬 시각전문예술지로는 '아트 인 아메리카' '아트 뉴스' 등이 전시된다.


- 매일경제. 김슬기 기자. 2016.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