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6-03 14:21
덕수궁 원본 설계도 공개…1915년 조사 실측 보고서 등

100년 전 덕수궁 전각을 실측하고 각종 정보를 정리한 자료인 '덕수궁원안(德壽宮原案)' 소개 논문이 학계에 최초로 공개됐다.

지난달 31일 장필구 동양미래대 교수는 국가기록원 대전기록관에 소장된 덕수궁원안을 소개한 논문인 '1915년 덕수궁 실측자료의 기초 분석'을 최근 열린 한국건축역사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고 밝혔다.
덕수궁원안은 실측 보고서와 도면 159건으로 구성된다.

전각의 평면도와 실내 주요 기물의 목록이 자세히 수록돼 있는데 기둥 간격, 창호 위치, 기단 크기, 바닥 재료 등도 덕수궁원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조사 시점은 1915년 3∼4월로, 궁내부 영선사 출신 조한정을 비롯해 일본인 기술자 4명이 참여했다. 덕수궁원안과 오늘날 덕수궁의 전각을 비교하면 차이점이 발견되는데, 예컨대 고종이 승하한 건물인 함녕전 동쪽 온돌방은 현재 공간이 나뉘어 있지 않다. 장 교수는 '덕수궁원안은 일제가 조선 왕실의 재산을 감독하려는 의도로 제작돼 학계에서 공개된 적이 없다'며 '1915년 덕수궁 실황을 상세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 매일경제 2016.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