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3-30 11:14
[로터리] DB 거래도 오픈마켓서 손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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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은 누구에게나 열린 장터며, 일반적인 쇼핑몰 판매방식에서 벗어나 개인과 소규모 판매업체 등이 온라인상에서 자유롭게 상품을 거래하는 중개형 인터넷 쇼핑몰이다. G마켓ㆍ옥션ㆍ11번가 등이 대표적 사이트인데 식품은 물론 가전ㆍ가구 등과 모바일 입장권, 음악 파일, 전자책 등 무형의 상품들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스마트 시대를 맞아 데이터베이스(DB) 거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수요자 입장에서 어떤 DB를 이용할 수 있는지, 어디에 가면 그 DB를 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가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은 이런 수요를 감안해 DB도 상품처럼 전시하고 유료 또는 무료로 거래할 수 있는 오픈마켓 'DB스토어'(http://dbstore.or.kr)를 올해 초 구축했다. 물론 이전에도 DB가 거래되기는 했다. 원하는 DB가 있을 법한 회사를 찾아 전화를 걸면 이 사람 저 사람과 몇 차례 통화해야 DB관리자와 통화할 수 있다. 관리자는 "상관에게 물어봐야 한다. 확인 후 연락하겠다"고 말한다. 마치 개그콘서트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이후에도 몇 차례 연락을 더해 가격ㆍ사용방법 등을 절충해야 한다. 과정도 복잡하고 DB 가격도 고무줄이기 때문이다. 담당자의 협상력에 따라 DB의 값은 제각각으로 달라진다. DB 구매자가 포털이라면 헐값에 또는 무료로 DB를 넘겨야 할지도 모른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팔지 않으면 앞으로 수익이 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라도 계약해야 한다.

DB스토어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 어떤 DB들이 있는지, 주제 분야별로 목록을 갖춰 놓고 한 자리에서 쉽게 원하는 DB를 찾을 수 있게 원스톱 서비스를 하자는 것이 첫째 취지다.

둘째, DB의 적정 가격과 이용방법을 명시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DB를 유통시키자는 것이다. 중소 DB 서비스 기업이 갖고 있는 알짜 DB들이 제 값을 받는 데서부터 정보기술(IT) 생태계는 시작된다.

셋째,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인 DB들 간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이런 채널을 통해 고급 DB들이 사장되는 것을 막고 다른 DB나 모바일 등의 새로운 서비스와 접목시켜 또 다른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려는 것이다.

국내 DB 서비스 시장은 올해 4조8,000억원의 매출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DB스토어가 앞으로 DB 서비스 시장의 성장발전에 촉매제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해본다.

한응수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장

- 서울경제 201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