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9-01 10:24
박대헌 완주책박물관장, ‘고서 10만권’ 삼례책마을 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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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 삼례읍에 책박물관과 헌책방, 고서점이 한데 어우러진 ‘책마을’이 29일 문을 열었다.

책마을에는 한국학 관련 문헌들을 보관·전시하는 고서점을 비롯해 북카페, 한국학문헌아카이브센터, 주민문화공간 등이 들어섰다.

협동조합으로 운영되는 고서점의 경우 대형 서점에서는 구입할 수 없는 고서, 사진, 신문 등 1만여점을 포함해 10만여권이 비치됐다. 한국학문헌아카이브센터는 한국학 연구에 기본이 되는 향토지와 인물지 등의 자료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연구자에게 열람하게 할 예정이다.

‘삼례 책마을’을 처음 구상하고 실행에 옮긴 박대헌 완주책박물관장(63·사진)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삼례 책마을’은 이제 시작”이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으니 이젠 완주군의 의지와 주민들의 협조에 달렸다”고 말했다. 박 관장은 2013년 삼례읍에 둥지를 틀고 완주군과 함께 ‘삼례 책마을’ 조성 사업을 추진해왔다.

“제가 이곳에 온 지 3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고서대학’을 운영하면서 두 시간씩 무료강좌를 열었습니다. 주민들을 상대로 고서란 무엇이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수집·연구 등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관해 얘기했습니다. 결국 ‘책마을’은 저 혼자서 꾸리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과 함께해 나가야 합니다. 헌책방과 북카페에 주민 11명이 참여합니다. 고서를 통해 지역 발전을 이루고, 문화가 어우러진 고서가 무엇인지를 삼례에서 보여주겠습니다.”

서울 인사동에서 고서점 ‘호산방(壺山房)’을 32년간 운영하기도 했던 박 관장은 국내 대표적인 고서 전문가이자 서지학자다. 1998년 강원 영월에서 폐교를 빌려 문을 열었던 책박물관을 2013년 6월 완주로 이전했다.



- 경향신문. 이명희 기자. 2016.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