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2-09 09:59
국립중앙도서관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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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디지털도서관 지하 3층에 열려

기억하는 힘을 가진 인간은 동물과 차별화된다. 그러나 망각이란 한계는 존재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간은 기록을 하고 매체를 만들었다.


역사적으로 이 과정의 중심에는 도서관이 있었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박주환)은 ‘세상을 깨우는 힘, 기록 매체 이야기’를 주제로 13일 기록매체박물관을 개관한다.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지하 3층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약 278평 규모 총 200여 점의 전시물을 가진다. 선사시대부터 출연한 기록매체부터 현대의 인쇄매체, 현재의 태블릿 PC까지 각종 기록매체를 아우른다.

전시공간은 1부 ‘기록 매체, 문명을 깨우다’, 2부 ‘기록매체, 세상을 담다’, 3부 ‘디지털 기억 시대, 컴퓨터와 전자 매체의 등장’으로 구성됐다. 선사시대의 반구대 암각화(복각품), 신라시대의 무구정광대다라니경(복제본), 국내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 국내 최초의 음반인 ‘아리랑’,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64K DRAM 반도체 등이 마련됐다.

박물관 한 켠에는 관람객이 기록매체를 체험하는 공간이 있다. 금속활자를 이용해 직접 인쇄할 수 있다. 또한 기기가 단종돼 그간 재생할 수 없던 비디오 테이프 등을 변환하여 가져갈 수 있다.

7일 전시장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귀복 국립중앙도서관 연구관은 “도서관에서 박물관을 운영하는 것은 또 다른 도전”이라며 “복합 문화 공간으로 가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시장 중앙에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의 ‘책 속의 얼굴’은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의 의도를 보여준다. 한국인의 두상을 가로 3m, 세로 2.7m 크기로 제작한 조형물의 표면엔 LED가 부착됐고 인간의 머리와 책의 펼쳐짐의 접목을 표현한다.

(사진)이귀복 국립중앙도서관 연구관은 “기록매체박물관의 로고가 기억의 주체인 뇌의 형상과 기억을 의미하는 Memory를 조합했다”고 설명했다. 기록매체박물관 제공
(사진)관람객을 위한 체험 공간에는 타자기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들이 마련됐다. 기록매체박물관 제공

- 한국일보 2017.02.08 변해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