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5-22 10:22
고은 시인의 ‘만인보’ 집필 서재, 서울 도서관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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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고은 시인이 16일 서울도서관에서 열린 ‘만인의 방’ 조성 업무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안성 서재 재구성한 ‘만인의 방’ 80㎡ 규모로 조성해 11월 개방


원로시인 고은(83)이 연작시 ‘만인보(萬人譜)’를 집필하던 시절의 경기도 안성 서재가 서울도서관으로 이전한다.

서울시는 16일 서울도서관 3층에 고은 시인의 안성 서재를 재구성한 ‘만인의 방’을 80㎡ 규모로 조성해 오는 11월 개방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고은 시인은 이날 오후 3시 서울도서관에서 ‘만인의 방 조성 및 작품 등 기증에 따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고난 속에서도 빛나는 역사를 만들어온 것이 지도자가 아니고 우리의 평범한 민중이라는 사실을 ‘만인보’를 통해 깨달았다”며 “그런 정신을 이 서재를 통해서 서울시민, 대한민국 국민이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은 시인이 작명한 ‘만인의 방’은 시인이 집필 시 사용한 서가와 책상, ‘만인보’ 육필원고와 집필을 위해 조사했던 인물 연구자료와 도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록해온 메모지 등을 전시해 ‘만인보’의 창작 배경과 집필 과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고은 시인이 25년간 쓴 4001편의 인물시를 총 30권으로 엮은 한국 최대의 연작시집이자 ‘시로 쓴 한국인의 호적’이라고 불린다. 시집에 등장하는 인물만 5600여명에 달한다.

서울시는 11월 중 개관식을 열고, 만인보 이어쓰기 등 ‘만인보’를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정수 서울도서관장은 “‘만인의 방’은 ‘만인보’ 창작 과정과 뒷얘기를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으로서 서울도서관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인의 방’ 조성 사업은 서울시가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추진하는 기념사업 중 하나다. ‘만인보’는 3·1운동의 가치를 탁월하게 기록하고 형상화해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고은 시인은 “우연히도 저 같은 사람이 사용한 ‘만인’의 세계라는 것이 3·1운동 100주년의 큰 은총을 입어서 우리 대한민국, 한반도의 수도 한복판에 하나의 사적인 씨앗을 심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고 말했다.



- 국민일보. 김남중 기자. 2017.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