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8-07 10:39
진격의 오프라인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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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 예스24 중고서점.



영풍문고 업계 최초 프랜차이즈 영업 개시
교보 예스24 등 신규 매장 1년 반 새 52개나 개점
복합몰·도서정가제 영향…도서 판매 늘릴 지 주목



영풍문고가 올해 개점한 세종점과 송도점 두 곳을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문을 열었다. 서점업계에서 최초로 이뤄진 프랜차이즈 매장 운영은 최근 영풍문고의 공격적인 확장세의 연장선상에 있다.

영풍문고는 "프랜차이즈 서점 운영은 영풍문고에서 도서를 공급해주고 각 매장에서는 판매와 운영관리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며 "향후 신규 매장 확장에도 프랜차이즈 방식을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대형 오프라인 서점이 파죽지세의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이후 불과 1년7개월여 동안 전국에 새로 개점한 대형서점만 52개에 달한다. 교보문고의 바로드림센터를 포함한 총 매장 39개 중 17개가 이 기간에 탄생했다. 영풍문고는 30개 매장 중 9개, 서울문고는 14개 매장 중 4개를 이 기간에 개점했다.

오프라인 '빅3'에 맞서는 온라인서점 '빅3'도 뒤질세라 새로운 영역에 도전 중이다. 알라딘은 중고서점을 2016년 이후 17개나 늘려 총 37개 매장을 갖게 됐다. 예스24는 지난해 4월 1호 중고서점 강남점을 낸 데 이어 목동점, 부산 서면점, 홍대점, 해운대 장산점까지 열며 어느덧 5개 매장을 갖춘 온·오프라인 서점으로 변신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대기업 규제로 인해 매장 오픈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지만, 산하재단인 카오스재단을 통해 '우회'하는 방법으로 과학도서 전문서점인 한남동 북파크를 문 열었다.

이 같은 확장세에 힘입어 6대 대형 온·오프라인 소매서점의 2016년 매출액은 약 1조6460억원으로 2015년에 비해 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에 약 280억원으로 2015년에 비해 23.9% 감소했지만 이는 공격적 오프라인 매장 투자로 인한 감소분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동네서점도 곳곳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도서정가제 이후 2015~2016년까지 2년간 173개 서점이 전국적으로 새로 생겼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했다. 홍대 인근은 물론이고 젊은 층의 유입이 많은 지역에는 개성 있는 서점이 하루가 다르게 새로 문을 열고 있다.

공격적인 확장의 배경이 뭘까. 공교롭게도 최근 몇 년 새 전국적으로 대형 쇼핑몰이 개점한 영향이 컸다. 신세계의 백화점과 스타필드, 롯데의 백화점과 롯데몰, 현대아울렛 등이 공격적으로 신규 매장을 열면서 '피플 마그넷'인 서점을 앞다퉈 유치한 것이다. 게다가 도서정가제 덕분에 서점의 이익률도 늘어 서점 확장에 나설 여력을 확보한 영향도 있었다. 서점들의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도 또 다른 이유다. 현재 빅3 온라인서점은 모두 대기업군으로 분류돼 신간 서점을 열 수 없다.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규제 때문이다. 이 규제는 2019년 2월 일몰이 예정돼 있다. 서적·잡지류 소매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이 개정된다면 알라딘, 예스24 등 온라인 서점의 오프라인 신간 서점 진출 가능성도 열리는 것이다.

오프라인 서점의 확장세를 출판계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도서정가제 이후에 독립서점이 계속 생기고 있고, 체인형 서점도 늘고 있는 건 오프라인 서점의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신호"라며 "책 '아날로그의 반격'에도 나오지만, 고급화된 아날로그 귀환 현상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매일경제. 김슬기 기자. 2017.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