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11-01 11:26
“삼례는 책이다…제대로 보여주고 싶어 ‘책잔치’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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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헌 삼례책마을 이사장


2·3일 축제 삼례책마을 박대헌 이사장
인사동 ‘호산방’ 운영했던 고서 전문가
20여년 전 영월 폐교서 책박물관 시작
2013년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옮겨 정착


“사실 축제라는 말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주제인 ‘삼례는 책이다’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 축제 형식을 활용했습니다. 문화적 깊이가 있는 내용으로 채우려하는데, 이는 단시간에 이룰 수 없고 최소 30년 이상이 걸릴 것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나가겠습니다.”
오는 2~3일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서 ‘2019 삼례 책축제’를 여는 박대헌(66) 삼례책마을 이사장의 다짐이다. 책축제에서는 고서 경매, 전시, 강연,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를 선보인다.
2013년 강원도 영월의 책박물관을 옮겨 재개관한 그는 그동안 ‘삼례는 책이다’를 내세우며 작업해왔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접경에 있는 영국 시골마을 헤이온와이처럼 국내에서 책을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삼고자 한 것이다.

삼례읍은 인구 1만3674명(지난달 말 기준)의 소도시다. 조선시대 호남 최대 역참지였을 만큼 교통요충지였지만 도시화·산업화로 쇠락했다. 그는 “문화적 역량을 키워 관광과 연결시키면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책마을에는 주민 8명이 근무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학생이 아니면 책과 거리를 두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생활속에서 필요한 요소로 간주하면 부담스러운 존재가 아닙니다. 다만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컨대 포도로 생계를 잇는 농부에게는 병충해 방지와 과학적 재배기술을 담은 책이 최고일 것입니다. 하지만 문학하는 사람에게는 인식이 다릅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어떻게 소화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서울 인사동에서 고서점 ‘호산방’을 운영했던 고서전문가인 그는 이 곳에서 헌책을 가격표시제로 판매한다. 책을 직접 구입했을 때와 빌려서 볼 때는 천지차이라는 것이다. 모든 책은 읽은 뒤 덮으면 내용이 많이 빠져나가는데, 빌려본 책은 다시 펴볼 수가 없기에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1998년 영월에서 폐교를 빌려 문을 열었던 책박물관을 2013년 6월 전북 완주 삼례문화예술촌으로 이전했다. 책박물관은 2016년 8월 한국학 관련 문헌들을 보관·전시하는 고서점, 북카페, 한국학문헌아카이브센터, 주민문화공간 등이 들어선 책마을로 확대했다. 2018년 3월 삼례문화예술촌에서 100m 가량 떨어진 지금의 삼례책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앞으로 국제북페어를 열어 외국의 유명 고서점들이 참여하는 책축제를 열고 싶습니다. 그들이 가져온 고서를 필요한 사람들이 구입해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한겨레신문. 박임근 기자. 2019.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