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5-11 10:03
[경제칼럼] 울산문화예술 명인·명장의 아카이브 제작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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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형걸 울산경제진흥원 원장 울산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



전세계서 찾아보기 힘든 명인·명장 많은 울산
대부분 연로해 작품 등 자료 체계적 보존 시급
지금부터라도 디지털형태 아카이브자료 제작
문화예술 전문도서관 아카이브센터에 보관을


지난 4월 27일자 울산매일 16면 보도에 따르면 울산시는 24일 시청에서 송철호 시장과 자문위원, 용역 수행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예술 전문도서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고 한다.

이 계획에 따르면 울산시는 중구 북정동 58-8번지 일대 미술관 인근 낡은 중부도서관을 허물고 문화예술 전문도서관을 건립하는데 여기에는 문화예술 전문자료실, 디지털 자료실, 아카이브센터, 창작·체험실, 갤러리 홀, 전시실, 시네마테크 등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반가운 것은 이 문화예술 전문도서관안에 아카이브센터도 설치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물리적인 문화예술 전문도서관건물뿐만 아니라 이 도서관에 비치할 자료의 확보가 더 중요하다. 이 자료들은 일반도서관의 책처럼 돈을 주고 출판사에서 단시간에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 그 자료들은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

울산에는 울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명인, 명장들이 많이 계신다. 예를 들면 칠보분야의 대한민국칠보명인 이수경선생님, 학춤의 대가이신 철새홍보관 김성수관장님, 옻칠예술의 대가이신 통도사 방장 성파스님, 울산광역시 무형문화재 허진규 옹기장, 그리고 은장도 장인 등이 울산이 자랑할 만한 분들이다.

하지만 이 분들이 대부분 연로해 이 분들의 작품과 작품활동 그리고 작품활동에 관련된 여러 형태의 자료들을 지금부터라도 아카이브자료로 제작해 체계적으로 잘 보존하지 않으면 그것들이 다음세대에 전달되지 못하고 없어질 위험성이 매우 크다. 더구나 이 명인, 명장님들의 기술과 비법을 잘 이어받을 후계자들이 많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는 그 훌륭한 명장들의 예술적 맥이 끊기게 되는 것이다. 만일 맥이 끊기게 될 경우에라도 아카이브자료라도 잘 정리되어 보관되어 있으면 후세에 복원이 가능하게 된다.

그러면 이러한 아카이빙작업은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명장들의 현재 작품들을 모두 디지털형태로 아카이브자료화 하는 것이다. 둘째, 명장들의 작품활동을 영상으로 찍어서 디지털자료로 보관하는 것이다. 학춤 같은 작품은 공연예술을 디지털 아카이브화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칠보, 옻칠예술, 옹기나 은장도 제작 같은 경우에도 그 제작과정을 영상자료로 제작해 디지털화 하는 것도 꼭 필요하다. 셋째, 명장들의 작품뿐 아니라 명장들이 살아오면서 사용했던 물품들이나 글, 작품도록, 전시회 포스터, 신문이나 잡지에 실렸던 기사 등도 아카이빙의 대상이 된다. 종이자료들은 모두 디지털로 전환해야 오래도록 보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춤의 대가 김성수 관장은 울산의 명물인 떼까마귀의 생태에 관한 관찰자료를 20만점이나 작성해 가지고 있는데 이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빅데이터자료로 보관하면 앞으로 떼까마귀생태에 관한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이러한 작업들을 수행할 주체와 보관장소가 그동안 마땅히 없었는데 이번에 새로 지어질 문화예술 전문도서관의 아카이브센터가 매우 적합한 곳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 아카이빙작업은 문화예술 전문도서관이 혼자서 할 수는 없고, 철새홍보관이나 울산박물관, 울산발전연구원의 울산학연구센터 등 관련 기관과 공동으로 작업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 아카이브자료가 완성되면 울산시가 추진 중인 ‘울산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의 교육자료로 매우 중요하게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울산명장들의 자료를 아카이빙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루 빨리 서둘러야 할 것이다.



울산매일신문. 김형걸 울산경제진흥원 원장·울산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 2020.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