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5-23 09:34
시대를 반영하는 잡지, 기록문화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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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학술잡지 '한글', 청소년 잡지 '소년', 대한자강회의 기관지 '대한자강회월보'. /가천문화재단 제공
(사진2) '시대를 읽는창, 창간호' 표지.

가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잡지 창간호 가운데는 학술적 연구 가치가 높은 귀중본이 많다.
1906년 7월 31일 장지연·지석영·박은식 등을 필진으로 꾸려 계몽단체인 대한자강회가 창간한 기관지 '대한자강회월보'와 1908년 11월 1일 최남선이 창간한 청소년 계몽 잡지인 '소년', 주시경의 제자들이 주축이 되어 1927년 2월 10일 창간한 한글 학술잡지 '한글' 등이 그것이다.
가천문화재단은 가천박물관이 소장한 잡지 창간호의 가치와 의미를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알리기 위해 일부 귀중본을 추려 도록 '시대를 읽는 창, 창간호'를 발간한다. 잡지 창간호만을 모은 도록이 발간되기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다.

가천박물관 소장 2만657점 창간호 중
대한제국~1979년 사이 총 364점 정리

도록에는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2만657점의 창간호 가운데 대한제국 시기부터 1979년 사이에 창간된 귀중본 364점이 담겼다. 창간호 표지와 주요 페이지를 비롯해 창간호가 발간된 시대적 배경, 잡지의 성격, 창간 의미 등을 정리해 소개했다.
잡지는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가천박물관이 소장한 창간호를 보면 120년 넘는 시간 동안 역사의 굴곡을 헤쳐온 우리나라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다는 점에서 관련 학계뿐 아니라 일반 대중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대 배경·잡지 성격·창간 의미 소개
전체 416쪽 분량으로 26일 도록 공개

'시대를 읽는 창, 창간호'는 전체 416쪽 분량으로 'A4' 종이보다 약간 큰 국배판으로 만들어졌다. 엄선된 364점의 창간호가 시대순으로 4개 부분으로 나누어 정리했다.
1부 '외세의 거친 파도와 애국계몽주의(1896~1945)', 2부 '광복·전쟁의 혼란과 시대의 극복(1945~1953)', 3부 '전후 재건과 희망의 담론(1953~1961)', 4부 '경제 발전과 시대정신의 다양화(1961~1979)' 등이다. 여기에 도판 목록과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과 윤성태 가천문화재단 이사장의 발간사도 함께 수록됐다.
이번 도록 발간을 위해 최원식 인하대학교 명예교수,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이성낙 가천대학교 명예총장, 박상국 동국대학교 석좌교수, 노병성 한국출판학회 회장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윤성태 이사장은 "이번 도록을 통해 대한민국이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기록문화의 중요성을 깨닫고 창간호를 수집해 가천박물관에 기증해 주신 이길여 총장님을 비롯한 여러 기증자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도록은 오는 26일 공개된다. 또 28일 서울 코엑스에선 가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잡지 창간호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한국출판학회 제41회 정기학술대회가 열린다.
가천박물관과 한국출판학회가 지난 2월 협약을 맺고서 4개월간 진행한 학술연구 결과가 전국 400여명의 한국출판학회 회원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발표된다.


- 경인일보 2022.05.20 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