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2-23 11:25
“사소한 기록도 세월 흐르면 역사가 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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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부터 38년째 ‘달력 일기’와 신문스크랩, 사진, 영상 등 방대한 자료를 모아온 임대규(82)씨가 자신이 직접 쓴 영농법 책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충주=연합뉴스


38년째 달력일기 쓰는 임대규씨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세월이 흐르면 다 역사가 돼유. ”

충북 충주시 살미면 임대규(82)씨의 거실에는 커다란 ‘달력 일기’가 걸려 있다. 깨알 같은 글씨로 날짜마다 빼곡히 적혀 있는 것은 임씨의 집안일, 그리고 그날그날 일어난 세상사들이다.

임씨는 1979년 이후 38년 동안 이렇게 달력 일기를 써왔다. 할 일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조금씩 메모를 시작한 것이 시작이다.

그의 기록은 달력 일기뿐이 아니다. 사진과 영상, 신문 스크랩, 영수증, 청첩장, 복권, 우표, 버스 승차권, 극장 입장권 등까지 방대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40여년 가까이 기록하고 모아온 자료들은 지금 방 2개와 거실을 꽉 채우고도 모자랄 정도다.

이러한 기록으로 그는 2000년 한국국가기록원 주관 제1회 한국 시민기록문화상을 받기도 했다. 임씨는 요즘도 농사일을 마치고 새벽 1시를 훌쩍 넘기도록 책과 신문을 보며 자료 정리를 하고 있다. 임씨는 “기록을 하면 많은 것을 알 수 있고 남한테 가르쳐 줄 수도 있다”며 “신문과 책을 보면 좋은 말이 참 많이 나오는데 머리에 담아두면 모두 좋은 공부가 된다”고 말했다.



충주=김을지 기자 ejkim@segye.com

- 세계일보 2016.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