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9-15 23:24
[웹진아르코] 빅토리아·알버트박물관(V&A) ‘공연예술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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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아카이브 시리즈_8(빅토리아·알버트박물관)

영국 최초 공연예술박물관 - 빅토리아·알버트박물관(V&A) ‘공연예술갤러리’

글 : 정희숙(부천예술정보도서관 다감)


| 새로 개관한 빅토리아·알버트박물관 ‘공연예술갤러리’



빅토리아·알버트박물관 ‘공연예술갤러리’



얼마 전 대통령 유럽순방시 김윤옥 여사도 방문한 바 있는 ‘빅토리아·알버트박물관’(Victoria and Albert Museum(V&A))은 연 2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세계 최대의 장식미술 디자인 박물관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3월 18일 빅토리아·알버트박물관에 ‘공연예술갤러리’(Theatre and Performance galleries)가 새롭게 오픈한 것이다. 이 갤러리는 2007년 영국예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의 예산 경감과 지원 중단으로 문을 닫은 영국 연극박물관(Theatre Museum)이 빅토리아·알버트박물관의 전시실로 재개관한 것으로 영국 최초의 공연예술박물관의 명맥을 잊는 역사적 공간이다. 1957년 연극연구학회의 후원 하에 영국연극박물관협회가 결성되고, 협회에서 수집해온 자료들이 1974년 빅토리아·알버트박물관으로 옮겨지면서 공식적인 연극박물관이 되었다. 1977년 협회가 해체되어 1984년에는 코벤트 가든으로 옮겨졌다가 2009년 빅토리아·알버트박물관으로 다시 되돌아 온 다소 복잡한 사연을 갖고 있다.



103실 / 104실 / 105실 / 106실 ⓒ V&A

▲ 103실 / 104실 / 105실 / 106실 ⓒ V&A



| 영국 최초의 공연예술박물관 ‘영국 연극박물관’(1984~2007)



2007년에 문을 닫은 코벤트 가든의 ‘영국 연극박물관’(Theatre Museum)은 공연실황, 포스터, 대본, 의상, 무대디자인 등을 수집·전시하는 것은 물론 각종 워크숍, 토론회, 시범공연, 청소년 교육, 웨스트엔드 극장가 투어 등 다채로운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개최하여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더불어 영국 국립극장의 연간 예산 및 정부 지원금의 실태, 영국예술위원회의 지원금 운영 현황, 웨스트엔드 관객 감소에 대한 대책에 이르기까지 영국 공연예술 산업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자료를 제공해 왔다.

이렇듯 왕성한 활동을 펼친 영국 연극박물관이 문을 닫은 것은 아쉽지만 빅토리아·알버트박물관 전시실로나마 재개관한 것은 공연계로선 무척 다행스런 일이라 하겠다.

Les Paul Guitar broken by Pete Townshend, Gibson, 1960s. ⓒ V&A
▲ Les Paul Guitar broken by Pete Townshend, Gibson, 1960s. ⓒ V&A



| 빅토리아·알버트박물관 공연예술갤러리(2009.3~)



새로 개관한 빅토리아·알버트박물관의 소장품은 연극, 드라마, 무용, 발레, 팬터마임, 락뮤직, 뮤지컬, 서커스, 기타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등 셰익스피어 시대 이후의 모든 공연예술 장르를 포괄한다. 무대 모형, 비디오, 포스터 원본, 사진, 의상, 인형 등 다양한 유형의 전시물을 구비하고 있는데, 그 중 영국 발레리나 마고트 폰테인의 튀튀(tutu, 발레복), 1623년에 편찬된 셰익스피어의 연극 초판본, 60년대 하드 록을 이끈 전설적인 그룹 더 후(The Who)의 기타리스트 피트 타운센드가 공연 때 내리쳐 부순 기타, 영국 연극단체 로얄 코트 씨어터(Royal Court Theatre)의 1957년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Look Back in Anger)> 오리지널 포스터 등이 대표적인 소장품으로 꼽힌다.



| 3개의 테마 8개 전시실



이번 전시는 작품 기획부터 첫 공연까지의 전반적인 창작 과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창작, 공연, 체험 3개의 테마로 나눠 8개의 전시실에 250개 정도의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시대 흐름에 맞춰 전시실에 터치스크린을 배치하거나 온라인 갤러리 사이트(http://www.vam.ac.uk/tco/index.html)를 운영하는 등 전자기술을 적극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즉, 현존하는 유일한 헨델의 연출대본, 감독의 세세한 제작노트가 적힌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악보, 아일랜드 태생의 극작가 셔리던의 희곡 초안 등은 디지털라이징되어 원문 전체가 전자문서로 열람할 수 있고, 도일리 칼트 오페라단(the D'Oyly Carte Opera Company)의 오페라 <미카도> 연출 대본은 홈페이지에서 PDF 파일로 다운로드된다.


















































제목


위치


내용



입구 전시실


103호


공연예술갤러리 수집 대상과 범위 소개


기획 전시실



104호


온라인 콘텐츠를 터치스크린으로 감상


체험 전시실


104호A



국립공연예술비디오아카이브 제공


무대디자인실 


104호B


무대 디자인의 전 작업과정 소개


의상 전시실


105호


대표적인 무대의상 전시



분장 전시실


106호


초창기 무대 분장의 역사와 분장과정


창작 전시실



106호A


캐스팅, 예산조성, 검열, 등 제작 과정 전시


홍보 전시실


106호B



대표적인 영국 공연예술의 포스터 전시











Mikado 'Z' prompt book, W.S. Gilbert with notes by W.H. Seymour, 1885. ⓒ V&A
Mikado 'Z' prompt book, W.S. Gilbert with notes by W.H. Seymour, 1885. ⓒ V&A
▲ Mikado 'Z' prompt book, W.S. Gilbert with notes by W.H. Seymour, 1885. ⓒ V&A



| 뮤지컬 ‘프로듀서’의 쇼걸 의상과 무대 디자인 모형



의상 전시실에는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 <헨리 5세>의 리처드 버튼과 <오이디푸스 왕>의 로렌스 올리비에의 무대의상, 여배우 비비안 리를 위해 크리스찬 디오르가 디자인한 붉은 드레스와 모자, 1972년 롤링 스톤즈 세계 투어에서 믹 제거가 입은 패션디자이너 오시 클라크의 점프 슈트, 뮤지컬 프로듀서의 쇼걸 의상 등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무대디자인실에서는 화가 루터부르가 디자인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무대 모형 와 20세기를 대표하는 무대 디자이너 고든 크레이그와 랄프 콜타이의 작품, ‘<들러스 웰스(Sadler’s Wells)> 극장의 발레 무대 디자인 등을 만나볼 수 있다.



Mick Jagger's Jump suit ⓒ V&A
▲ Mick Jagger's Jump suit ⓒ V&A




A Showgirl costume ⓒ V&A
▲ A Showgirl costume ⓒ V&A



| 새로운 소장품, 롤링 스톤즈의 ‘혀와 입술 로고’



Rolling stones lips and tongue logo, designed by John Pasche, 1970 ⓒ V&A
▲Rolling stones lips and tongue logo, designed by John Pasche, 1970 ⓒ V&A





새로 입수된 소장품으로 록큰롤 팬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보았을 롤링 스톤즈의 <혀와 입술 로고>가 있다. 미국 경매장에서 5만 1000파운드(약 1억 원)에 낙찰한 작품으로 낙찰가의 절반은 영국 독립예술자선단체 예술펀드(The Art Fund)에서 지원받았다.

이 로고는 리드싱어 믹 재거의 큰 입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미술학도 존 파셰가 제작한 팝아트로 록그룹이 자체 브랜드를 사용한 첫 사례라 한다.

그 외 로열발레단의 예술감독 모니카 메이슨, 극작가 마이클 프라이언, 배우 헨리 굿맨, 감독 피터 홀, 연출가 피터 브룩 등의 인터뷰 영상을 입수하여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하였고, 2010년 9월엔 전설적인 러시아 발레단 발레뤼스의 100주년을 맞아 <디아길레프와 발레뤼스>(Diaghilev and the Ballets Russes) 전시를 준비 중이다.